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칼바람
‘오늘의유머’ 이용객들이 웃었다… “종북 감시에 아이디가 16개?” 본문
‘오늘의유머’ 이용객들이 웃었다… “종북 감시에 아이디가 16개?”
종북 글 감시했다는 국정원 여직원의 주장에 네티즌들 실소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3-01-28 19:10:24 수정 2013-01-29 08:47:25
ⓒ민중의소리
28일 오후 7시30분께 '오늘의유머'에 올라온 최신 글들. '오유'는 10~20대 네티즌들의 인터넷 놀이 공간으로 국정원 여직원은 이곳에서 '종북' 활동을 감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정원 여직원 "오유에서 종북 성향의 글 감시"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5일 3차 소환 조사에서 ‘오늘의유머’(오유) 커뮤니티에서 발견된 종북 성향의 글들과 분석자료 등을 제출했다.
김씨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체제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등에 대해 언급하는 글들이 담겨 있었다. ‘오유’의 게시물들이 종북 성향으로 의심되는 글이 많기 때문에 감시 차원에서 이 사이트에 드나들었다는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활용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실소하는 분위기다. ‘오유’는 유머를 중심으로 하여 게임, 시사, 과학 등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에서 토론하거나 만화, 스포츠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다. 주로 10대에서 20대 초중반 네티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곳에서 국정원 직원이 종북 성향의 글을 감시할 이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유’는 1999년 인포메일의 부속 사이트로 메일 매거진으로서 출발하였으나 이후 수익 등의 문제로 ‘드림위즈’와 통합하거나 ‘파란’으로 서버를 이전하였다가 현재는 개인 서버로 운영되고 있다. 존폐 위기 속에서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오유’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사이트 자체에 네티즌들을 끌어 당기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유머 글들이 총집합돼 있는가하면, 실시간 댓글 놀이를 통해 재미를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오유’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공간은 ‘베스트오브베스트’(베오베) 코너다. 베스트 게시물 중에서도 추천수 100을 넘긴 게시물이 자동으로 옮겨가는 게시판인데, 한번 선정되면 조회수가 최소 1~2만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선 기간에는 정치나 특정 후보에 관련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기도 했다. 단 추천수가 100을 넘는 시점에 반대수가 10을 넘길 경우 ‘베오베’에 올라갈 수 없다는 점에서 조작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의 놀이터였던 ‘오유’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대선 개입 의혹을 받는 국정원 여직원 김씨가 ‘오유’에서 찬성과 반대를 누르는 등 여론조작을 한 흔적이 발견되면서부터다. 김씨는 ‘오유’에 총 16개의 아이디를 사용해 94개의 대선 관련 글에 추천, 반대 아이콘을 클릭하는 방식으로 99차례에 걸쳐 의견을 표시했는데, ‘베오베’에 올라가는 글에 대해서 국정원 직원이 영향을 미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16개의 아이디로는 ‘베오베’ 게시판에 글을 올라가게 할 순 없지만, 올라갈 글을 내려오게 할 수는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찬반 표시를 한 글들은 글 자체의 수준이 터무니없이 낮거나 연예·요리 등 개인적 관심이 있는 것들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가 찬반을 누른 글들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활동을 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 "종북 감시하는데 아이디가 16개씩이나 필요하나" 반발
28일 ‘오유’에서 김씨의 주장은 하루 종일 입방아에 올랐다. 종북 성향의 글을 감시 하기 위해서라면 아이디가 16개씩이나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에서부터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비판하는 시선을 ‘ 종북’으로 돌리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는 주장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유’ 이용자인 ‘잘해보자’는 “특수요원이 국민세금으로 유머사이트나 보고 정말 한심하다”며 “어떻게 손을 대야 이 나라가 정의로운 나라가 될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민이나 가서 국적을 바꾸고 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고리독터’도 “오유가 종북사이트면 접속을 차단했어야 한다”며 “북한을 비판하는 글이 ‘베오베’에 가는 것 수도 없이 봤는데, 이 사이트가 종북 사이트란 근거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산 유출 31시간' "삼성전자, 대피 명령 안했다" (0) | 2013.01.29 |
---|---|
“우리는 기필코 승리한다. 승리할 때까지 싸울테니” (0) | 2013.01.29 |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해고자, 28일 밤 자살 (0) | 2013.01.29 |
MB 특사 강행...용산참사 구속자들 사면 기대 (0) | 2013.01.28 |
울산 현대차 앞 희망만들기 2차 집회 (0) | 2013.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