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23시50분]
고 최강서 열사의 시신이 5시간이 넘도록 부산 한진중공업 공장에 멈춰 있다. 노조는 경찰 측에 시신을 안치할 냉동 탑차를 공장 안으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경찰은 여전히 공장을 봉쇄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
최강서 열사 시신이 든 관을 메고 한진중공업 공장 안으로 진입한 150여 명의 조합원과 공장 밖의 집회 참가자들은, 시신을 싣기 위한 냉동 탑차를 공장 안으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중이다.
하지만 경찰은 냉동 탑차의 공장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대치 상황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 안으로 진입한 한진중공업지회 관계자는 “경찰은 임시적으로 드라이아이스를 들여보내 주겠다며 냉동 탑차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경찰에게 쫓겨 공장으로 들어왔지만, 일단 공장에 들어온 만큼 사태 해결을 봐야 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 1월30일 최강서 열사 유가족과 조합원 150여 명은 공장 안 단결의 광장에서 열사를 지키고 있다. [출처: 한진중공업 지회] |
한편 고 최강서 열사가 사망한 지 41일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책 마련을 위한 노사 대화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노사는 ‘최강서 열사 관련 대책마련’과 관련해 첫 만남을 가졌지만 회사가 돌연 대화 중단을 선언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현재 노조 측은 회사에 △고 최강서 조합원 명예회복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마련 △영도조선소 정상화 및 휴업자 대책마련 △손배소 철회, 소비조합 폐쇄철회 원상회복, 노조사무실 이전 철회, 노조 사무실의 자유로운 출입보장 등 노조탄압 중단 △유족보상 등의 재발방지 대책 등을 ‘최강서 열사 관련 대책마련 교섭’ 의제로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의 협상 의제가 단체교섭 사항에 포함되는 만큼, ‘장례절차’에 한해서만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