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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또 화학물질 누출사고

카알바람 2013. 2. 4. 11:10

삼성전자, 또 화학물질 누출사고

인화성 물질 외부 반출 과정서 누출 … "유해물질 관리 실태 공개해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인화성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삼성은 유해물질 관리와 처리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일 소방당국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30분께 용인시 동서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 8라인 외부에서 폐기용재인 이소프로필알코올 2리터 가량이 외부 반출 과정에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소프로필알코올을 모아 둔 탱크에서 탱크로리로 옮기던 중 탱크로리와 호스를 연결하는 개스킷 고무패킹이 파손됐다. 사고 당시 6톤 용량의 폐기용재 탱크에 3톤 정도의 이소프로필알코올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소프로필알코올은 폭발과 화재에 취약해 자칫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불산 누출사고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고도 협력업체 작업 중 발생했다. 탱크로리 배관 개스킷은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는데, 언제 교체됐는지 등에 대한 관리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에 있던 작업자 3명은 손과 목 등에 이소프로필알코올이 묻어 병원에 후송됐다. 삼성전자는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지침이 강화된 상태에서 또다시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불산 누출사고 이후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 누출사고 은폐 규탄 진상규명 및 대책수립 촉구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고에 대해 "이소프로필알코올은 기도로 유입되면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고 태아 또는 생식능력에 손상을 야기하는 물질"이라며 "삼성이 생각하기에는 유해하지 않은 물질일지 몰라도 안전보건공단 등의 자료에 따르면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두 건이나 발생했는데 우연한 일인지, 혹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사고가 이제야 알려진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삼성전자는 유해물질 관리와 처리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