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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강서 유족 타협안 제시.. 한진중공업 사태 물꼬 트이나

카알바람 2013. 2. 4. 10:53

故최강서 유족 타협안 제시.. 한진중공업 사태 물꼬 트이나

“설 전 협상일정 잡으면, 열사 주검 공장 밖으로 옮기겠다” 발표.. 사측 입장은?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3-02-04 09:34:06 l 수정 2013-02-04 10:03:49

 

엿새 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최강서 열사의 주검이 안치되어 있는 가운데,  유가족이 “한진중공업 사 측이 협상 일정 등 사태 해결의지를 보인다면 공장 안 주검을 밖으로 옮겨 안치하겠다”고 제안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엿새 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최강서 열사의 주검이 안치되어 있는 가운데, 유가족이 “한진중공업 사 측이 협상 일정 등 사태 해결의지를 보인다면 공장 안 주검을 밖으로 옮겨 안치하겠다”고 제안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최강서 열사의 주검이 영도조선소 안으로 들어온지 엿새째인 4일 유가족이 중대결단을 발표하고 나섰다. 이날 유족은 “한진중공업 사측이 협상 일정 등 사태 해결의지를 보인다면 공장 안 주검을 밖으로 옮겨 안치하겠다”고 공개 요구했다.

이에 따라 최강서 열사의 주검을 둘러싸고 46일째 계속되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의 물꼬가 트일지 결과가 주목된다.

"사태 해결 진정성 보여라.. 고인 주검 공장 밖으로 옮기겠다"

최강서 열사 유가족은 이날 오전 10시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유가족 중대결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족이 공개적으로 한진중공업 사 측에 기자회견을 열어 요구조건을 건 것은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지회 등 최강서 열사 대책위가 함께했다.

기자회견에서 최강서 열사의 부인인 이선화(37) 씨는 “사측이 설 전에 사실상 사태해결의 의지를 갖고 협상 일정부터 잡는다면 유족은 남편의 주검을 정문 앞으로 이동해 안치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씨는 “사측이 남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면 우선 적으로 교섭일정이라도 잡아야 한다”며 “우리는 개인적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라고 한 것에 대한 사과와 유언에 기초한 요구사항을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 씨 등 故 최강서 유족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조금만 기다려보자, 인간이라면 한번 쯤 조문을 올 것이다라며 기다렸던 시간이 41일을 넘기면서 더는 기다릴 수 없어 주검을 매고 영도조선소 정문으로 향했다”며 “지금의 상황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우연찮게 일어난 사태”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유족들은 “그 어떤 부모와 부인이 사 측이 언론이 유포하고 있는 것처럼 주검을 볼모로 반인륜적 시신투쟁을 하겠느냐”며 “하루라도 빨리 남편의 뜻을 관철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 남편의 주검을 회사 앞으로 모셨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강서 열사 부인인 이선화 씨는 경찰과 사측의 봉쇄로 이날까지 나올 수 없는 입장이어서 영도조선소 내에서 전화를 통해 이 같은 공식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영도조선소 내에서 최강서 열사의 주검을 엿새 째 지키고 있는 한진중공업 지회 관계자는 “사측이 시신을 빼면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했으니 이번 주 내로 협상 일정을 잡으면 지금이라도 열사의 주검을 공장 밖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책위 내에서도 반대의견이 컸지만 오랜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며 “장기화되고 있는 최강서 열사 사태와 관련해 이번 주 안으로 구체적인 협장 일시와 장소를 잡자”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도 대책위가 요청한 긴급구제 신청 현장조사를 나오기로 되어 있어 유족 제안에 대한 사 측의 공식적 입장이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 사 측 관계자는 "회사는 유족들과 장례제반문제 등은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유족의 제안에 대한 공식적 입장은 회사의 논의가 정리되는 데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