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쌍용차 송전탑 고공농성 노동자들이 국정조사 실시와는 별개로 송전탑에서 내려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수미 의원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여야협의체 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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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 중인 은수미 의원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은수미 의원은 지난 9일 저녁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7일 문재인 의원과 쌍용차 철탑 농성장을 방문한 얘기를 전하면서 이 같은 고민을 밝혔다. 문재인 의원과 명진 스님 등은 이날 쌍용차 농성 송전탑에 고가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농성 노동자들과 40여 분 간 대화를 나눴다.
은수미 의원은 “본인(문재인 의원)이 쌍용차 국정조사를 약속했지만 대선에 패배하면서 약속이행을 못한 것을 가슴 아파했다”며 “국정조사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더 이상 송전탑에 있다가는 건강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까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송전탑에 올라가보니 15만 볼트 전류 흐르는 소리가 귀청을 찢을 정도다. 40분쯤 있었는데 전류 흐르는 소리와 각종 소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며 “농성자 복기성 씨가 하반신 마비 증세로 건강이 좋지 않아, (문 의원이) 종교계 원로들과 함께 ‘문제 해결의 출구를 찾을 테니 일단 송전탑에서 내려와 달라’고 말씀드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은수미 의원에 따르면 문재인 의원은 송전탑에서 내려와 여야협의체 진행상황을 물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송전탑 농성 중단을 거부한 상황에서 국정조사 외에 그나마 정치권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여야협의체 차원의 논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수미 의원은 “여야협의체는 지난 6일에 상견례를 하고, 제가 정리해고자 등에 대한 실질적인 복직 방안, 정리해고 규제 방안, 4대 의혹 확인, 국정조사 실시 방안 등 4가지 의제를 제안했다”며 “새누리당 쪽에서 14일 4대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 의원은 이어 “8일부터 대한문 천막농성장과 쌍용차 범대위가 국정조사와 별개로 송전탑에서 (노동자들이) 내려오는 문제도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으로는 여야협의체에서 노사 협상테이블을 주선할 수 있다면 그때 송전탑 농성노동자들이 내려와 노조 대표로 참석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은 의원은 또 “국정조사는 당론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국정조사와 유사한 특별감사나 국회나 정부차원의 조사도 가능하다”며 “다만 국정조사 수준의 강도 높고 전문적인 조사가 들어가야 인권유린이나 회계조작도 조사할 수 있다. 쌍용차 진실과 화해 특위를 구성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