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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해임에 “환영.. 독립적 인사, 사장 돼야” 한목소리

카알바람 2013. 3. 26. 12:54

김재철 해임에 “환영.. 독립적 인사, 사장 돼야” 한목소리

MBC 노조·언론단체, 후속인사에 촉각

김대현 기자
입력 2013-03-26 12:09:02l수정 2013-03-26 12:15:00
26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해임된 김재철 사장

26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해임된 김재철 사장ⓒ이승빈 기자



 
‘오뚝이’ 김재철 사장이 드디어 해임됐다.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이사 9명 중 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가결시켰다. 앞서 세 번의 해임안 상정에도 자리를 지켰던 김재철 사장은 끝내 임기중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취임 전부터 ‘낙하산’ 인사로 지목되며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던 김재철은 사장은 이로써 임기를 1년여 앞두고 방문진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해임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방문진의 김재철 사장의 해임에 노조와 언론단체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희완 사무처장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네 번째 올라간 해임안이 가결로 최종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MBC노조(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도 역시 “방문진의 해임 결정은 늦었지만 당연한 결정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후속 사장 선임 등 MBC 정상화 조처 중요

그러나 노조와 언론단체는 후속 사장 선임 등 MBC 정상화를 위한 조처가 중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MBC노조 측은 “김재철 사장 해임을 공영방송 MBC 정상화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며 “방송 독립을 위한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희완 처장 역시 “MBC 정상화를 위해 힘 써줄 후속 인사를 잘 선임해 이명박 정권 하에서 ‘낙하산 사장’으로 망가진 공영방송 MBC가 국민의 품으로 되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재철 사장이 취임 후 해임이나 보복인사를 한 기자와 아나운서, PD 등을 원직복직시키는 문제가 가장 우선적인 정상화 과제”라고 꼽으며 “더불어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을 치유하고 낙하산 사장 이전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재철 사장 선임으로 후속 사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친박 성향의 정치권 인사인 이경재 전 의원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이나 언론계 경력이 거의 없는 김문환씨를 MBC 인사와 경영에 절대 권한을 갖고 있는 방문진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새 정부도 ‘방송 장악’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 처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없다’는 약속의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MBC 사장 선임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며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물론 언론단체와 시민단체 등도 김재철 사장의 보복인사에 의한 피해 언론인들의 원직 복직과 독립적 인사의 사장 선임을 위해 나설 것으로 보여 앞으로 MBC 정상화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