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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사진’ 심재철, 언제까지 ‘잠수’ 타나

카알바람 2013. 3. 26. 12:58

‘누드사진’ 심재철, 언제까지 ‘잠수’ 타나

해명도 사과도 없어 논란 키워... ‘악수(惡手)에 악수(惡手)’

정성일 기자 soultrane@vop.co.kr
입력 2013-03-25 20:49:13l수정 2013-03-25 21:16:34
스마트폰으로 누드사진 검색하는 새누리당 의원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논의하는 본회의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새누리당 중진 의원이 스마트폰으로 누드사진을 검색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검색한데 이어 거짓해명까지 해 지탄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에 대해 야당이 국회 윤리특위에 징계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심 의원은 사흘이 넘도록 아무런 해명 없이 '잠수'를 타고 있다.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에 심재철 최고위원은 예고없이 불참했다. 이날 최고위에는 심 최고위원 외에도 유기준, 이혜훈,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불참해 회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어 심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이 추최한 '해외 선진국 스마트융합산업 정책연구 세미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미리 공지돼 있던 심 최고위원의 인사말은 생략된 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핀란드의 세계적 미래학자인 시르카 하이노넨 교수 등도 초청됐다.

심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국회 본희의장에서의 '누드사진' 검색과 거짓 해명이 드러난 이후 전화기를 '착신금지' 해놓은 데 이어 25일에는 전화기를 꺼놓아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보좌진과 당 지도부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명 없는 심 최고위원의 '잠수'가 길어지면서 사태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심 의원은 '누드사진' 검색에 대한 거짓해명으로 논란을 키운데 이어, 관련없는 보도자료 배포로 '물타기 논란'을 일으킨 후 아무런 해명과 사과 없이 '잠수'를 지속하고 있다. ‘악수(惡手)에 악수(惡手)’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 최고의원으로서는 궁색한 변명을 하기보다는 '일단 소낙비는 피하고 보자'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더욱 코너에 몰리는 모양새다.

특히 '고위층 성접대 의혹사건'과 맞물려 '첫 여성대통령' 시대가 들어서자마자 '성추문'을 일으킨 셈이 돼 여권에서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심 최고위원은 국회 윤리특위 위원인 점도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야당은 심 최고위원을 향해 국회 윤리특위 위원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징계요구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세를 키워가고 있다.

서영교, 유승희 의원 등 민주당 여성의원 23명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함과 본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렇게 국회의원으로서 품격과 자질이 의심스러운 의원이 윤리특위 위원으로서 다른 의원의 자격을 심사할 자격과 권한을 갖는다면 이는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들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국회 윤리특위에 심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여성위원회도 심 최고의원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다루게 되는 윤리특위 위원임을 거론하며 "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보고, 뻔뻔스럽게 거짓말 해대며 사과조차 하지 않는데, 누가 누구의 윤리·도덕을 판단하고 평가한다는 것인지 실소가 절로 나온다"고 비판했다.

앞서, 심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나체 사진을 보는 장면이 '민중의소리'와 '오마이뉴스' 등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심 최고위원은 해당 사진을 처음 공개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줘 뭔가 하고 봤더니 그게 나오더라.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중의소리'가 심 의원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누드사진'이라는 단어를 직접 입력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해명은 거짓임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