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현대차 특근거부… 협력업체도 ‘죽을 맛’ 본문

세상 이야기

현대차 특근거부… 협력업체도 ‘죽을 맛’

카알바람 2013. 3. 29. 10:48

현대차 특근거부… 협력업체도 ‘죽을 맛’
3차례 중단 4,100억 생산차질… 노조는 임금 손실
1·2차 부품업체 “생계 달렸다” 특근 재개 촉구
노사 이견차 속 오늘 본회의… 합의점 도출 기대
[5면]의  기사보기
       
2013년 03월 29일 (금) 서승원 기자 ggundle2000@iusm.co.kr
   

▲ 현대자동차 노사가 주말 휴일 특근문제로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차례의 주말특근 중단으로 4,100여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46년 만에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 연속 2교대로 근무형태를 바꿨다.

하지만 주말 휴일 특근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특근이 중단된 상태다. 특근 중단으로 인해 노사는 물론 부품협력 업체까지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9일과 16일, 23일 3차례 특근 중단으로 4,100여억원(차량 2만600여 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원청업체인 현대차 뿐만 아니라 부품협력 업체도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는 1, 2차 포함해 5,400개사(34만여명)이며, 울산에만 540여개사(4만여명)가 위치해있다. 협력업체들은 현대차의 9일, 16일, 23일 3차례 특근 중단의 영향으로 모두 3,500여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덕양산업의 경우, 현대차 노사의 특근 중단으로 매출이 8%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덕양산업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매주하던 특근이 거의 3월 한달동안 못하고 있어 협력업체들이 상당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달만 3,200~3,300대 분량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다른 협력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근 중단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근 중단으로 인해 노조도 임금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이하 근추위)에 따르면 현대차 정규직 근로자 월 특근 임금은 60~120만원 정도(특근 2회~4회 기준) 수준이다. 특근 문제가 장기화된다면 노조도 매월 100만원정도의 손실을 각오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게시판에는 특근이 재개돼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작성자 TTL은 “현대자동차 노동자라면 특근이 생활임금에 포함돼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 못한다”며 “특근이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큰지 다 공감할 것이다. 이번주부터 특근 하자”며 특근 재개를 촉구했다.

 

또 작성자 김첨지는 글을 통해 “올해는 임단협도 해야하는데 주간연속2교대 검증기간이 끝나감에도 불구하고 특근협의까지 아직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1,2차 부품업체들은 진정 특근으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볼수 있다. 부품업체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노사간 이견차가 큰 만큼 특근 문제를 차분히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 근무추진변경위원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주간연속 2교대제 특근과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29일 본 회의를 통해서 회사와 함께 다시 한번 특근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제 특근의 임금 보전 방식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생산량과 연계된 임금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즉 종전 심야특근시 받은 전체 임금을 일정부분 보전해달라는 주장이다.

 

반면 현대차측은 주말 특근이 주간에 8시간+9시간 특근하는 것으로 바뀌면 심야 장시간 근로가 없어져, 종전의 심야와 연장 특근 때처럼 전체 임금을 보전하거나 생산 대수에 맞춰 임금을 연계하자는 것이 과도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