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재벌 건설사들 위에 군림한 'MB동기 건설사' 본문

세상 이야기

재벌 건설사들 위에 군림한 'MB동기 건설사'

카알바람 2013. 4. 15. 11:11

재벌 건설사들 위에 군림한 'MB동기 건설사'

태아건설, 재벌건설사 낙찰금액보다 높은 공사비 챙겨

2013-04-15 10:26:24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대 동기이자 현대건설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태원씨가 운영하는 태아건설이 4대강 사업 공사에 참여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SK건설 등 굴지의 건설대기업인 원도급자들로부터 낙찰금액보다 높은 수준의 공사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1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미경 민주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태아건설의 4대강 하도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 6건의 공사에서 모두 1414억원을 받았으며 평균 하도급률은 무려 104%에 이른다.

하도급률은 원도급업체가 낙찰받은 공사비 중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는 금액의 비율로, 건설산업기본법은 적정한 하도급률을 82% 정도로 삼고 있다. 하도급률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원도급자가 발주처와 계약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하도급업체에 지불했다는 것으로, 원도급자가 손해를 보고 태아건설에 공사 발주를 했다는 황당한 의미다.

태아건설은 2009년 현대건설로부터 낙동강 22공구 토목공사와 다기능보 하도급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의 하도급률은 각각 114%, 124.4%로 나타났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낙동강 하굿둑 배수문 증설공사와 안동-임하댐 연결공사를 각각 100.9%, 94.2%의 하도급률로 태아건설에 맡겼다.

태아건설은 또 SK건설로부터 2009년 경인아라뱃길 굴착공사를 188억원에 수행하기로 계약했으나 공사 진행 과정에서 62억원을 더 받았다. 이 공사의 최종 하도급률은 177%나 됐다.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도급률은 대부분 90% 미만이며 100%를 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아건설과 하도급계약을 맺었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태아건설에 공사비를 많이 준 것은 맞다”면서 “애초에 발주처와 계약한 공사비가 거의 이윤을 남기기 어려울 정도로 낮았고, 하도급 공종별 특성에 따라 많이 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의원은 “태아건설이 보이지 않는 정권의 후원 아래 공사비를 부풀리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짙으며 이에 대한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건설사는 이명박 정권 시절 매출액이 70% 이상 급성장했다고 <경향>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