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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철탑농성 171일 만에 내려온다

카알바람 2013. 5. 9. 10:11

 지난 2월 4일 모습.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한상균(52) 전 지부장, 문기주(53) 정비지회장, 복기성(38) 비정규지회 수석부지회장이 77일째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부근 철탑에서 국정조사 실시,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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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두 명이 오는 9일 농성을 철회하고 철탑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0일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 송전철탑에 오른 지 171일만이다. 지난 3월 15일 농성 116일차에 건강악화로 철탑을 내려온 문기주 정비지회장에 이어 모든 농성자가 내려오게 된다.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8일 "현재 철탑에 남아 있는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비정규직 지회장이 9일 오전 11시 철탑에서 내려올 예정"이라며 "두 사람의 건강이 악화돼 더 이상 생명을 담보로 한 투쟁을 전개하기 어렵고, 내려와 새로운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71일 동안의 철탑농성은 국회와 정권의 무능이 폭로되는 시간이었고, 그것을 농성자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한 시간이었다"라며 "어떤 계기가 있어 내려오는 게 아니라, 철탑을 내려오는 것을 계기로 다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 사태는 지난해 국회 청문회까지 거치면서 사회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또한 선거캠프를 통해 국정감사를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국회도 여야협의체를 만들어 문제해결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쌍용차지부는 9일 오전 11시 철탑농성을 철회하기에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문기주 정비지회장이 지난 3월 15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16일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다가 건강악화로 철탑에서 내려오기 위해 크레인으로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