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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쓰는 일기

2년만에...

카알바람 2012. 10. 30. 15:23

지난 5월 9일 효성노조 창립 27주년을 맞아 효상해복투에서는 파업 이후 움츠려있는 현장을 되살리고 민주노조를 복원하기위한 조합원들과의 단합대회를 가졌습니다.
살인적인 탄압과 파업이후 움츠려든 현장은 3년이 지난 시간동안 꼼짝달삭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대로 당하고 살수만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조합원들이 올지, 안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날짜를 잡고 일을 추진했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내린비가 당일까지 그칠줄 모르고 내리는데 일말의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맑은날도 모이기 힘든데 비까지 내리는데 과연 조합원들이 찾아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조합원들을 믿지못하는 우리들이 문제였습니다.
조합원들은 야간마치고 바로 오는가 하면, 석반 근무전에 다녀간다며 오고, 조반 근무마치고 옆 동료들도 데리고 오고, 심지어 하루 휴무하고 아침부터 마칠때까지 함께한 조합원도 있었습니다.
대규모의 인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민주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의를 볼수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3년만에 조합원들과 함께 체육대회를 한다는 기쁨에 2년전 수술한 다리가 걱정은 됐지만 그래도 공 한게임 안 찰수가 없었습니다.
비가 내려 미끄러운 운동장에서 무려 2게임나 찼습니다.
이기고 지고를떠나서 비맞으며 조합원들과 어울려 넘어지고 웃으며 함께할수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그 결과로 수술후 2년간 곱게 간직(?)해오던 다리가 쑤시고 결려 병원과 집을 오가며 꼼짝못하고 있습니다.
며칠 푹 쉬면 괜찮다는 의사의 말이 있었습니다.
좀전에 태광이 전화받고 동지들이 걱정할까봐 이글을 남김니다.
동지들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까 신경쓰지마세요.
안그래도 출정식과 광주공연때문에 정신없을텐데 이런 사소한데까지 신경쓰지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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