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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쓰는 일기

넓은 세상, 많은 사람

카알바람 2012. 10. 30. 15:26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대리운전의 최대의 적 비가 쉴새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방어진의 한 피씨방에서 대리운전차를 기다리며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이곳 피씨방은 사회전반에 감돌고 있는 경기침체나 고용불안, 파병반대, 청년실업, 생존권을 건 투쟁과는 거리가 먼듯 합니다.
60여개 컴퓨터 앞에 앉은 사람들(대체로 30대 미만인듯 함)이 남녀 구분없이 뭔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 사람들중 한 사람입니다.

한사람의 목숨이 어이없게 희생되어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유로 파병을 고집하는 정부와 장치권의 개같은 작태도 여기서는 남의나라 이야기인듯 합니다. 파병반대를 외치며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주장도 여기서는 공허한 메아리 입니다.
온통 게임에 정신이 없고 그 소리들로 귀가 멍멍할 지경입니다.

정말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많고 각각의 생각과 현실, 주장은 천태만상인것 같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도, 츄리닝 차림의 아저씨도 오직 모니터와 마우스, 자판을 상대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열의와 게임에 이기기위한 열정을 세상을 뒤바꾸는데 쏟는다면 이 세상은 좀더 빨리 우리들의 세상으로 변할것 같은데 이들은 잠시의 동요도 없이 각각의 게임에만 열중입니다.

무전 연락이 왔습니다.
그만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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