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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쓰는 일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카알바람 2012. 10. 30. 15:26

며칠전 아이들 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력평가를 했다고 한다.
과목별로 20문제씩 총 5과목의 시험을 치렀단다.
작은 아들이 당당하게 내민 국어 시험지에 80점이 빨간색연필로 아로새겨져 있다.
형은 75점이었다.
형보다 잘했다는 동생의 의기양양함 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들여다본 시험지에서 두가지 웃어야될지 울어야될지 모를 오답을 발견했다.
한 문제는 단맛이 나는 것 3가지를 적는 문제였는데 작은 아들은 설탕과 사탕 그리고 한가지를 적었는데 그것은 달고나(국자에 설탕을 녹여서 소다를 뿌려 부풀려 먹는 설탕과자, 울산에서는 일명 '똥과자'라고도 부름) 라고 쓴 것이다.
엄마가 집에서 가끔씩 해주는 달고나가 단만이 난다는 것을 아는 아들놈이 자신의 상식으로 자신있게 정답으로 쓴 것이다. 달고나도 설탕이라 엄청 단맛이 나는데 정답인가...

또 한 문제는 만화영화를 많이봐서 현실과 만화를 착각한듯 하다.
여러가지 보기중 물속에서 사는 것 3종류를 찾는 문제였는데 물고기와 문어, 그리고 여러가지 보기중 다람쥐에 동그라미를 했다.
자기가 즐겨보는 만화에 다람쥐가 물속에서 노는 만화가 있는데 그걸보고 정답이라고 표시한것이다.

아들이 적어놓은 두 문제의 답을 보면서 초등학교 1학년의 순수성을 볼수도 있었고,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아버지로써의 마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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