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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국정원 댓글녀 무혐의 '기술적으로 말이 안돼!'

카알바람 2012. 12. 17. 11:04

전문가, 국정원 댓글녀 무혐의 '기술적으로 말이 안돼!'
수서 경찰서 '윗선이 오후 11시에 보도자료를 내라는 지침을 받아...'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2/12/17 [01:55]
문재인 후보를 비방한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가 13일 오후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를 경찰에 제출하자 수서경찰서는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증거분석팀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분석에만 일주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6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대선 3차 TV 토론회에서 이 문제로 논쟁을 벌인 후인 밤 11시에 예정에 없던 중간 수사결과를 전격 발표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김씨의 아이피(IP) 등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윗선(서울지방경찰청)이 ‘오후 11시에 보도자료를 내라’는 지침을 받아 보도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소유의 휴대전화와 이동식 저장장치(USB)도 넘겨받지 못했다. 또 인터넷 카페 등에 김씨가 악성 댓글을 달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확인했어야 할 포털사이트 로그 기록을 전혀 분석하지 않은 채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앞서 경찰은 “김씨 컴퓨터를 분석하는 데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씨가 컴퓨터를 임의제출한 지 3일 만에 수사가 끝난 셈이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아이디와 닉네임 등의 자료를 확보하고도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 포털업체로부터 아무런 자료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경향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경찰이 16일 저녁 국정女가 문재인 후보 비방 댓글을 달은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하자 한양대 김인성 교수가 트윗에 조목조목 반반하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국정원 여직원에 대해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 무혐의라고 발표했다. 이건 기술적으로 말이 안되는 내용이다. 혐의를 찾았다면 이해할 수 있다. 뭔가 있는 건 찾기 쉬운 일이니까. 하지만 뭔가가 없다는 걸 이렇게 빨리 확증하는 것은 물리적 시간만 따져도 불가능하다. 목요일(13일) 오후에 제출 받았으니 복제 작업과 해시값(전자지문)뜨는데 최소한 6시간 이상은 걸린다."고 하였다.

이어 김 교수는 " 암호화된 하드 처리가 필요하고 삭제된 영역 복구 작업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경찰 포렌식팀이 목요일 오후부터 최대한 시간을 단축했다고 해도 금요일은 넘겨야 기초 조사 작업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즉 토요일 한나절 뒤져보고 결론을 냈다는 뜻이다."고 경찰의 발표에 문제를 제기 했다.
 
또 김 교수는 기자들에게 "내일 경찰 조사 발표 장에 가는 기자분들은 경찰에게 "맥어드레스 기록으로 통신사에게 ip확인 요청했는가? 포털에게 로그 요청 했는가." 확인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의 글을 올리기도 하였다.

김인성 교수는 IT 업계 1세대 엔지니어이자, 국내에 리눅스 서버를 확대하는 데 일조한 그는, 최열 전 환경운동연합 대표 횡령 사건 때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 팀 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해, 회계 조작에 따른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숨은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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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혐의를 찾았다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뭔가 있는 건 찾기 쉬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뭔가가 없다는 걸 이렇게 빨리 확증하는 것은 물리적 시간만 따져도 불가능합니다.

 3. 노트북을 방해 받지 않고 손 댈 48시간이 있었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제출 받았으니 복제 작업과 해시값(전자지문)뜨는데 최소한 6시간 이상은 걸립니다.

 4. 디지털 포렌식 조사 작업은 원본을 보존하고 사본으로 해야하므로 복제 작업은 필수 입니다. 암호화된 하드 처리가 필요하고 삭제된 영역 복구 작업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5. 경찰 포렌식팀이 목요일 오후부터 최대한 시간을 단축했다고 해도 금요일은 넘겨야 기초 조사 작업이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즉 토요일 한나절 뒤져보고 결론을 냈다는 뜻입니다.

6. 인터넷 명예훼손 소송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조사 결론을 내지 않습니다. 악플 단 증거가 없다면 못 찾은 건지, 삭제된 건지, 말하지 않은 아이디는 없는지 등등 긴 시간에 걸친 조사가 필요합니다.

7. 있는 걸 찾긴 쉽지만 없다고 확증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드 사용 내역이 별로 남아 있지 않고 빈 영역도 깨끗하다면 조작을 의심해야하지만 경찰은 악플 단 증거가 없다는 판단을 한 모양입니다.

8. 최열환경재단 사건에서 검찰 포렌식팀이 보고서를 조작하고, 왕재산사건 법정에서 국정원 포렌식팀이 재판부와 변호인을 기만하는 것을 지켜본 입장에서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9. 하지만 기초 조사 한나절 만에 무혐의라고 간단히 결론을 내는 경찰 포렌식팀의 용기는 매우 부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10. 디지털 증거는 간단히 조작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상호검증 없는 포렌식 조사 결과는 법정에서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민주당측의 재검증을 요청합니다. 끝.

2. 유선, 무선, 와이브로 사용 기록 등에서 네트워크 장비의 물리 주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통신사는 과금을 위해 언제 어디서 얼마동안 인터넷을 썼는지 맥어드레스를 근거로 사용 기록을 남깁니다.

3. 이를 통해 IP를 알아낼 수 있고 포털에
영장 제시하고 필요 기간 동안의 웹로그를 받아서 그 IP로 접속한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 IP에서 사용한 아이디도 찾을 수 있죠.

4. 며칠만에 선관위 디도스 범인을 잡아낸 실력을 가진 경찰 포렌식팀이니 조금만 노력하면 이 정도는 쉽게 가능할 겁니다. 꼭 물어봐 주시고 바빠서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하라고 촉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