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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간2교대’ 시대 열린다

카알바람 2013. 1. 7. 10:59

현대차 ‘주간2교대’ 시대 열린다
오늘부터 보름간 시범운영…45년만에 밤샘근무 폐지
10개 부품사도…생산근로자 삶의 질·건강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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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07일 (월)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현대자동차가 오는 3월4일 ‘주간연속 2교대’ 전면시행을 앞두고 7~18일까지 보름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이 기간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들의 ‘밤샘근무’가 울산공장이 가동된 1967년 이후 45년 만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주간연속 2교대란 ‘일주일은 주간에 그다음 일주일은 야간에’ 10시간씩 일하는 주·야간 맞교대 방식을 주간에만 일할 수 있게 확 바꾼 새로운 근무형태다. “밤에는 잠 좀 자자”는 생산현장의 오랜 바람이 결국 이뤄진다.

주간 1조는 아침 7시~낮 3시40분까지 8시간 일하고, 주간 2조는 낮 3시40분~새벽 1시30분까지 9시간(1시간은 연장근무) 일하게 되는 식이다.

단순히 밤샘근무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과 ‘추가작업시간(185시간) 확보로 생산능력 유지’가 동시에 보장된다.

주간연속2교대가 도입되면 근로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지금의 2,080시간에서 1,934시간으로 146시간 단축된다. 단, 문제는 근로자 임금이 줄고 회사는 연간 18만7,000대의 감산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점.

이에 현대차 노사는 작년 임금협상 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각론에 합의했다.

실제 노조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높이고 △조회·안전교육 작업시간 외 실시 △신정연휴 전일 정상근무 등 △혹서기 휴게시간 10분 단축 등 인력운영을 개선해 기존의 생산능력을 맞춰주기로 했다.

현대차도 △생산량 만회를 돕는 차원에서 3,000여억원의 설비투자를 병행하고 △조합원 생활임금 보장을 위해 현행 시급제를 월급제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

주간연속2교대를 논의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노조 집행부가 7번이나 교체된 세월 동안 머리를 맞댄 결과, 10년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울산2공장 조합원 최모씨는 “야간근무가 없어지고 퇴근시간이 빨라지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무엇보다도 남들처럼 밤에는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질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범 운영기간 동안 출퇴근 시간 변경에 따른 문제점 등을 보완하고 개선사항을 철저히 점검해서 본격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기업인 현대차가 밤샘근무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이 회사에 부품을 직서열(재고 없이 완성차 라인과 동시에 생산돼 투입되는 방식) 납품하는 10개 부품사는 당장 시범기간부터 주간연속2교대를 시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