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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조 또 불법파업 죽봉 난동도

카알바람 2013. 1. 31. 10:33

하청노조 또 불법파업 죽봉 난동도

현대車, 노조 부분파업에 대체 인력 투입 노-사 충돌
만장기·죽봉 등 앞세워 공장진입 시도…20여명 부상
사측 “생산라인 일시정지 손실…주동자 끝까지 색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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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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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사내하청노조 해고자 10여명이 30일 울산공장 정문앞에서 만장기와 죽봉을 휘두르며 정문 출입을 시도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사진
 
 
현대차 사내하청노조(비정규직지회)가 30일 또다시 불법파업을 벌인데 이어 죽봉을 이용해 생산라인 점거를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던 회사 관리자들과 물리적 충돌을 벌였다.

하청노조가 ‘사내하청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불법파업을 벌이고 회사측 관리자들과 몸싸움을 벌인 것은 지난해 11월이후 이번이 다섯째다. 또 죽봉이 시위도구로 재등장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이다.

하청노조는 이날 주간조 7시간, 야간조 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파업집회에 참가한 조합원 100여명이 회사 안에서 폭력을 행사하며 울산1공장 라인 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관리자 및 보안요원 13명이 부상을 당하였으며, 생산라인이 일시 정지돼 26대 생산차질로 3억2000만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5차례 불법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액은 118억원(663대)에 이른다.

현대차는 이날 하청노조원 500여명이 불법파업에 들어가자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하청 노조원과 현대차 관리직원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노조원들은 3m짜리 만장깃대를 죽봉처럼 휘두르며 관리직원을 위협했다. 회사측은 관리직원과 보안요원 13명이, 노조는 10여명이 다쳤다고 각각 주장했다.

이날 하청노조 간부 이모(36)씨가 울산공장 1공장(엑센트·벨로스터 생산공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사측에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동부경찰서는 이씨를 업무방해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10년 11월 한달여간 울산1공장 점거를 주도해 회사측에 큰 피해를 입혀 해고된 사람이다.

동영상 확인결과 해고자 10여명은 이날 만장기와 죽봉을 들고 울산공장 정문에서 출입을 시도했고, 정문 바리케이드와 사무실 유리창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집기를 파손했다.

현대차는 사내하청 문제 해결을 위해 정규직 노사와 사내하청 노사, 금속노조 등 이해당사자 5자간 특별협의를 진행하였으나 지난해 12월 하청노조가 교섭방식에 불만을 품고 현대차 노조사무실을 봉쇄해 교섭을 무산시키는 바람에 특별협의가 중단돼 있다.

사내하청문제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현실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하청노조는 여전히 전원 정규직화만 고집하고 있다.

회사측은 현대차 노조에 특별협의 재개를 거듭 요청했고, 노조도 협의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정규직과 하청노조간 갈등으로 협의재개가 되지 않고 있다. 하청노조는 지난 29일 현대차 노조임원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특별협의 재개에 대해 내부논의를 하였으나, ‘전원 정규직화’ 등 현실성없는 요구를 고수하는 바람에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하청노조는 지난 23일 뜬금없이 ‘미체결 2012년 단체협약 수정안’을 현대차에 전달하며 단체협상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하청노조가 현대차에 독자교섭을 요청할 자격이 없으므로 교섭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현대차 측은 “하청노조의 파업이 명백한 불법인데다 계속된 폭력행위로 생산차질과 함께 많은 관리자들이 부상을 입고 있다”며 “폭력을 행사한 하청노조원들에 대해 고소고발은 물론 주동자를 가려내 끝까지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역 노사관계자는 “하청노조 집행부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불봅파업 등 강경투쟁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내부 반발과 동요가 더 커지기 전에 특별협의에 참여해 대화를 통해 현실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