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9일(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이후) 첫 주말특근 불투명
임금문제 합의점 못찾아...기한내 협상개최는 미정
시행후 소급적용도 거론
현대자동차 노사가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이후 오는 9일 첫 주말특근(옛 철야근무)을 앞두고 있지만 임금문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번주 주말특근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말특근은 과거 주간연속2교대제 이전에 토요일 오후 5시에 출근해서 일요일 아침 8시에 퇴근하는 이른바 ‘철야근무’를 말한다. 노사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에 따라 주말특근도 평일과 같이 ‘8(주간1조)+9(주간2조)’ 방식으로 근무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과거 최고 350%까지 주어지던 철야수당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주간연속2교대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주말특근 임금과 관련한 막판 조율에 나섰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이 났다.
노사는 첫 주말 특근인 9일 이전에 본회의를 다시 열어 특근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4일 윤갑한 부사장이 모친상을 당하면서 발인일인 6일까지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남은 기간은 7일과 8일 이틀인데 아직까지 실무협의 차원에서도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어 기한내 본회의가 열릴지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노조는 현재 할증을 적용하더라도 근무시간 감소에 따라 함께 줄어드는 임금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UPH(시간당 생산대수) 상향조정에 따른 임금도 보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최고 350%까지 주어지던 심야근무 할증을 인정해 단위 시간당 임금을 기존대로 보전해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철야근무라는 점을 고려해 낮췄던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평일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사가 오는 8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9일 특근이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회사측은 시간당 432대를 생산하지 못해 1000억원 이상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노조도 임금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말특근은 예정대로 하고 향후 임금문제가 합의되면 소급적용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현대차가 주말특근을 실시하기 위해선 노조측 문용문 위원장과 사측 윤갑한 부사장(울산공장장)을 대표로 하는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합의해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주말특근에 대한 임금은 한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의 합의를 위해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는 다소 느긋한 입장을 갖고 있다. 6일 열린 노조 운영위원 간담회에서도 특근과 관련한 논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노사 모두 부담이 많고, 어떻게든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데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조 입장에선 오는 9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현장조직이 집행부 견제용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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