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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마이크로텍 정리해고 500일차 “박근혜 정부 사태해결 나서야”

카알바람 2013. 3. 14. 10:00

풍산마이크로텍 정리해고 500일차 “박근혜 정부 사태해결 나서야”

회사는 주식거래 매매중단 상황.. “풍산그룹, 먹튀자본의 돈 놀음에 노동자만 죽어나”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3-03-13 14:13:48l수정 2013-03-13 18:34:15
풍산마이크로텍 정리해고 500일차 “박근혜 정부 사태해결 나서야”

전국 최장기 분규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풍산마이크로텍(현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노동계가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와 회사에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오는 15일로 정리해고로 거리로 내몰린 지 500일째가 된다.ⓒ민중의소리



 
전국 최장기 분규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풍산마이크로텍(현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노동계가 박근혜 정부와 회사에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오는 15일로 정리해고로 거리로 내몰린 지 500일째가 된다.
 
“풍산그룹과 먹튀자본에 의해 지역 유력기업이 바닥으로 추락”
 
전국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 금속노조 부양지부,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은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과도 같은 정리해고로 인해 노동자들이 500여일째 고통받고 있다”며 “회사는 물론 정부 차원의 사태해결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명박 정부 당시 벌어진 풍산마이크로텍 사태가 박근혜 정부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 2011년 11월 58명의 노동자가 정리해고 된 이후 500일 동안 해고자 비해고자 할 것 없이 ‘함께살자’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노조에 따르면 부산지역 유력 기업으로 풍산그룹 소속 계열사였던 풍산마이크로텍은 지난 2010년 12월 기습 매각됐다. 당시 풍산그룹은 노동자들에게 연말 휴가를 보내놓고 노조와 상의없이 회사를 일방적으로 팔아넘겨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부산일보>는 “풍산그룹이 풍산공장 부지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땅사업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새로 들어선 경영진은 '전형적 먹튀자본‘ 의혹까지 받았다. 노조는 그동안 “투기자본이 불과 7%의 주식으로 회사를 사들였고,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국내공장 해체작업과 정리해고를 유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실제 상장회사인 피에스엠씨는 지난달 분식회계를 이유로 주식거래가 정지되면서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본부는 ‘분식회계 풍문 또는 보도관련’을 이유로 들어 2월 20일 (주)피에스엠씨의 ‘주권매매 거래정지’를 공시했다.
 
피에스엠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증권선물위원회는 회사가 101억8700만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허위 계상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사실도 적발했다. 이를 통해 김아무개 이사의 해임을 권고하고 해당 사실을 검찰에 통보했다. 중요한 것은 증권선물위가 밝혀된 ‘허위공시 2011년 3분기’는 회사가 대량해고를 감행한 2011년 10월과 비슷한 시기라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회사는 현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와 맺은 단협마저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노동자들의 절규 들린다면 즉각 사태해결 나서라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노동계 인사들은 부산 경제를 키워온 사업장이 악질자본의 ‘경제’ 논리에 산산 조각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참가자들은 “풍산그룹 류진 회장이 돈만을 위해 회사를 팔아넘기고, 먹튀자본은 살인과도 같은 정리해고를 마구잡이로 자행했다”며 “국민대통합, 민생정치를 말하는 박근혜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목소리가 들린다면 부당한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해야한다”며 “지노위와 중노위에서도 인정한 부당해고자들의 복직이 하루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주)풍산 공장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 투쟁 500일차 투쟁 문화제’를 연다. 오는 21일부터는 부산전역에 풍산마이크로텍 사태를 알리는 10만 장의 유인물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풍산그룹 본사 앞과 금융감독원, 주거래 은행인 신한은행 본사 앞으로 올라가 상경투쟁을 벌인다. 국회 차원의 관심을 위해 여야 환노위 의원들 면담도 추진된다. 현재 풍산마이크로텍 노조는 부산시청 앞에 천막을 차리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