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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쟁점화 12월 대선 전엔 해결 어려울 듯

카알바람 2012. 11. 15. 11:41

정치쟁점화 12월 대선 전엔 해결 어려울 듯

[현장&이슈]현대車 사내하청 철탑농성 한달째…앞으로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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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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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씨와 비정규직 노조 울산지회 천의봉 사무국장이 30일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에 있는 송전철탑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사내하청) 출신 해고자 최병승씨와 비정규직지회 천의봉 사무국장 등 2명이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에 있는 송전철탑에 올라가 농성에 돌입한지 15일로 한달째를 맞는다.

농성자들은 그동안 동료들이 올려준 철판과 침낭, 방수천막 등으로 장기 농성채비를 갖췄고 철탑 아래에는 노조 집행부와 해고자 등 50여명이 촛불문화제 등을 열며 지원투쟁을 벌이고 있다.

대선 정국을 맞아 야권후보들이 잇따라 농성장을 방문하며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약속하는 등 정치쟁점화 되면서 이번 사태는 최소 대선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형국이다.



일부서 집행부 노선 비판

최병승씨 철탑에서 내려와

교섭장 들어가라는 의견도

특별협의 몇차례 진행되면

해결책 찾을 가능성도



◇‘극단투쟁’ 비판 목소리

농성사태가 장기화되자 노조 내부에서는 “현재의 철탑농성은 회사의 백기투항만을 요구하며 전체조합원을 볼모로 내세운 벼랑끝 전술이자 철저한 정치적 행위”라며 집행부의 투쟁일변도의 강경노선을 비판하는 의견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비정규직 노조 홈페이지와 금속노조 게시판에는 “노조의 대책없는 투쟁을 비판한다”며 무조건적인 투쟁 대신 전체 조합원을 위해 진전된 안을 통해 합의점을 만들어 가자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 오고 있다.

‘답답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작성자는 14일 사내하청노조 게시판에 “계속해서 투쟁하기엔 피로도가 높다”며 “현대차와 노조가 조금씩 양보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13일 사내하청노조의 상급 노동단체인 금속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철탑농성장의 정치적 복마전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아이디 ‘충고자’는 이 글을 통해 일부 집행부 간부들의 정치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전체 노조원을 볼모로 삼은 벼랑 끝 전술을 접고 노조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최병승씨가 (농성장에서 내려와) 직접 교섭장에 들어가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 노조원에게 유리한 교섭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별교섭서 해결책 찾아야”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사내하청업체 대표,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금속노조 등 5자가 참여하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특별협의(교섭)가 지난 8일 1차회의를 가진데 이어 15일 2차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는 1차회의때보다 진전된 안건을 갖고 논의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현재 2015년까지 3000명을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하겠다고 제안을 내놓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안에 1000명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이에 대해 비정규직 노조는 “회사가 3000명만 정규직화 하고 나머지는 정규직과 다른 공정으로 재배치해 현재의 하청근로를 유지하면서 법적책임을 면하려는 속셈”이라고 보고 있다.

회사측은 그러나 3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후에 나머지 비정규직은 법적 판단에 따르거나 향후 퇴직자에 따른 노동수요가 생기면 우선 채용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특별협의(교섭)가 몇차례 진행되다 보면 회사측이 지금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겠느냐”며 “다수 조합원이 가급적 조기 타결을 희망하고 있는 만큼 노조집행부도 극단적인 투쟁을 접고 특별협의를 통해 점진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